QM3의 후속 모델로 6년 만에 풀 체인지된 르노 캡처 2세대 모델이 국내 정식 출시되었다. 캡처는 프랑스에서 개발되어 스페인에서 생산돼 국내로 들여오는 100% 수입차로 국산차와는 분명 결이 다른 승차감을 기대할 수 있는 모델이다.
르노 캡처 가솔린의 파워, 디젤의 연비
1.3 가솔린 터보와 1.5 디젤 두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된 르노 캡처는 동일하게 7단 DCT와 매칭 되어 있다. 연비에서는 이득을 볼 수 있지만 DCT 특성상 말타기를 하는 듯 한 승차감을 선사한다는 단점은 캡처도 극복하지 못한 듯 보인다.
르노 캡처 가솔린 1.3 터보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kg.m를 발휘하는 가솔린 엔진은 XM3와 동일하며 복합연비 13.5㎞/l(17인치 휠, 타이어 기준)을 기록한다. 무난한 연비에 공차중량 기준 1,305kg 정도의 무게대비 부족하지 않은 출력이다. 유럽에서 가다듬어진 차체 세팅에 이 정도의 힘이라면 나름 운전 재미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수준.
르노 캡처 디젤 1.5
기존 6단에서 7단 DCT와 맞물린 르노 캡처 1.5 디젤(dCi 115) 엔진은 최고출력 116마력, 최대토크 26.5㎏.m를 발휘한다. 무엇보다도 디젤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연비를 꼽을 수밖에 없는데 16인치 휠, 타이어 기준 복합연비가 17.7km/l로 기존 소형 SUV 연비 킹이었던 셀토스 디젤 (17.6㎞/l, 2륜, 16인치 기준)을 살짝 앞서는 수준을 보여준다. 고속도로 정속 주행 시 연비가 얼마나 나올지가 굉장히 궁금하다.
장점은 확실. 가솔린, 디젤의 선택 기준은
가장 중요한 가격을 보면 보통 디젤이 조금 더 비싼데 르노 캡처 가솔린 가격이 2,465 / 2,748만 원으로 캡처 디젤 가격 보다 52 / 86만 원이 비싸다. 완전 수입차라 트림이나 옵션 선택도 따로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부분은 경우에 따라 단점이 될 수 있겠지만 고민하기 싫어하는 소비자는 그냥 상위 트림을 선택하면 그만이라 머리가 덜 아파 좋을 수도 있다.
르노 캡처 가솔린과 디젤중 고민이라면 자신의 운행 목적, 1년 평균 주행거리(예상), 운전하는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천천히 생각해 보면 답은 조금 더 명확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마트 장보기, 아이들 등, 하원, 주말 드라이브가 목적인 경우 대부분 1년 주행거리는 1만 ~ 1만 5천 km 남짓이며 조용한 승차감을 더 선호하게 되는데 이때의 선택은 가솔린 모델이다.
한편 업무용 및 중, 장거리 출퇴근이 주목적이며 1년 주행 거리가 2만 km가 넘는 경우라면 연비에서 이득인 디젤 모델이 적합하다. 요즘 기름값이 많이 낮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가솔린과 디젤의 가격이 리터당 200원 정도의 차이가 나고, 복합 연비 기준 4km 차이 또한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다.
르노 캡처의 크기
자동차의 크기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이다. 소형 SUV로 분류되는 르노 캡처는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 모델 대비 크기에서는 별다른 매리트를 기대할 수 없다.
항목/차량 | 르노 캡처 | 기아 셀토스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
---|---|---|---|
전장(mm) | 4,230 | 4,375 | 4,425 |
전폭(mm) | 1,800 | 1,800 | 1,810 |
전고(mm) | 1,580 | 1,615 | 1,660 |
휠베이스(mm) | 2,640 | 2,630 | 2,640 |
트렁크(L) | 536 | 498 | 460 |
셀토스 대비 휠베이스가 10 mm 더 긴 캡처지만 실내 공간에서의 여유는 확실히 떨어진다. 트렁크 용량은 비교군 중에서 가장 크지만 최대로 2열을 앞으로 당기고 트렁크 단을 내렸을 때 가능한 용량이라서 큰 의미가 없는 1위다.
캡처와 셀토스 어려운 소형 SUV 선택
전량 수입으로 들어오는 르노 캡처는 초도 물량이 500대 수준으로 이미 대부분 전시차 및 시승차를 제외하고 판매가 완료되었다. 워낙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 기다리는 분들이 많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물량 수급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라이벌 국산 모델인 셀토스는 5월에도 5,604대가 판매되며 해당 부문 판매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중이다. 르노의 XM3 또한 5,000 대 이상을 팔아 치우며 바짝 그 뒤를 쫓고 있다.
개인적으로 소형 SUV 다운 구성은 부족하지 않은 옵션과 출력 가벼운 차체, 1인 혹은 2인 승차에 알맞은 수준의 실내공간, 탄탄한 유럽형 세팅을 바탕으로 느낄 수 있는 운전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캡처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조금 더 큰 차가 필요하다면 셀토스나 XM3, 트레일블레이저보다는 차라리 준중형 SUV를 선택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본다.
문제는 물량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계약을 하더라더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치명적이다. 어서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기를 바랄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