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하이브리드 연식 변경 모델 출시
쏘나타는 1985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되면서 지금까지 현대자동차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으로서 브랜드내에서 가장 오랜기간 동안 이름을 이어오고 있다. 어느덧 8세대에 이르고 있는 쏘나타(DN8)는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소비자들로 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무난한 주행성능과 승차감, 넉넉한 것을 뛰어넘어 광활하기까지 한 실내 공간, 꾸준히 올라가고는 있지만 그래도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까지 여전히 쏘나타의 매력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지난 2019년 3월, 8세대 쏘나타가 출시된 이후 1년이 지나면서 연식 변경 및 마이너 체인지 된 모델이 새롭게 출시되었다. 약간의 트림별 옵션 조정과 함께 가격 조정(?)이 되었는데 추가된 옵션 가격 정도가 오른것이여서 딱히 가격 인상에 대해서 큰 불만이 생기지는 않는다. 그랜저 IG의 여전한 인기속에서 풀체인지된 K5의 인기도 워낙 높다 보니 쏘나타 하이브리드까지 포함하더라도 전체적으로 예전만 못한 판매량을 기록중인 쏘나타다. 이번 연식변경 모델 출시가 아주 조금은 상품성이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어느정도 도움은 될 수 있을듯 보인다.
쏘나타 & 쏘나타 하이브리드 2020년형 변경점
NVH 강화
이번 쏘나타 연식 변경에서는 디자인이나 파워트레인등 큰 변화 보다는 기존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소음 부분에 대한 개선과 옵션 조정 정도만 진행되었다. 실제로 리뷰어들은 물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쏘나타 DN8이 소음 억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다수 있었다. 평소 NVH에 좋은 성능을 보여주는 현대차 답지 않은 모습이였는데 이번 연식 변경을 통해 쏘나타 일반형(가솔린, LPi)과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모든 모델들에 대해 기존대비 두꺼워진 1열 픽스드 글라스를 적용시켰으며 윈드실드 몰딩이 추가 되어 소음을 저감 시켰다고 한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우 1열 이중접합 차음 유리가 기본 사양이지만 이번 변화로 모든 가솔린 트림에서도 기본 적용되었다.
쏘나타 2.0 가솔린 응답성 개선
기존에 다소 답답한 가속감을 보여줬던 쏘나타 2.0L 가솔린 모델의 변속로직이 개선되었다. 이로인해 기존대비 향상된 가속 응답성을 확보했다고 한다. 체감 성능이 어느정도의 차이를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반면 기존 쏘나타 오너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아쉬울것 같은데 단순한 소프트웨어 개선으로 만들어낸 효과라면 블루핸즈에서도 개선된 로직으로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기타 옵션 선택 조정
쏘나타 하이브리드, LPi 사양을 제외한 가솔린 모델 기본 트림에 17인치 휠이 기본으로 변경되었다. 이밖에도 가솔린 2.0 프리미엄 패밀리 트림에 10.25인치 내비게이션과 블루링크가 기본으로 들어가며 프리미엄 밀레니얼 트림에는 풀 LED 헤드램프를 기본으로 적용시켰으며 선택사양으로 나파 가죽 시트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나파 옵션이 40만 원인데 가격 대비 만족감이 높은 옵션이고 가격까지 합리적인 수준이라 해당 트림 모델 구매를 염두해두고 있다면 꼭 추가하기를 권한다.
아반떼와 그랜저 사이의 쏘나타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가 더 커진 덩치와 도전적인 디자인, 빵빵한 옵션으로 최근 출시되었고 출시 후 꾸준히 국내 자동차 판매량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는 대형세단 그랜저 IG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이 사이에 위치한 쏘나타는 과거에는 물리적인 크기와 공간 가격등 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중형세단으로써 명확한 선택지를 보여줬지만 지금은 뭔가 딱 선택하기에는 애매한 포지션이 되었다.
평소 두 명이 타거나 어린 아이를 키우는 가족을 위한 세단이라면 조금 작더라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옵션이 부족하지 않은 아반떼를 선택하게 되고 성능과 고급스러움을 중요시 한다면 쏘나타 상급 트림이나 인스퍼레이션 보다는 그랜저를 선택하게 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일반 가솔린 모델 보다 가격이 높은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이런 애매함이 더욱 커지게 된다. 실제로 판매량을 보더라도 2020년 3월 기준 700여대 남짓 판매되며(정확히는 720대. 참고로 K5 하이브리드도 759대로 비슷한 입장이다.) 리터당 20km 수준의 압도적인 연비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계약서에 싸인하기가 망설여 지게 만든다.
혹자는 역대 최악(그 분들의 의견이다)이라고 평하는 디자인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시 세대를 거듭할 수록 커지는 자동차들의 크기와 거의 평준화 되고 있는 옵션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쏘나타가 앞으로 이런 애매한 포지션을 그대로 유지할 지 아니면 확실한 매력포인트를 다시 찾을 수 있을지는 최소 N 라인, PHEV등 파워트레인의 다변화가 진행되는 시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코로나로 수출이 어려워진 최근 상황으로 인해 내수 시장에 더욱 신경쓸것이라고 밝힌 현대차가 쏘나타를 이대로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