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블레이저 롱바디? 쉐보레 블레이저 7인승
쉐보레의 중형급 SUV인 블레이저는 2019년에 미국에서 출시된 모델로 이쿼녹스와 트래버스 사이에 위치하는 크로스오버 SUV다. 디자인을 딱 보면 최근 국내에서 출시한 트레일블레이저와 유사하다는것을 알 수 있는데 트레일블레이저가 이 블레이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모델이기 때문에 트레일블레이저 롱바디라고 부르기는 어폐가 있다.
북미 사양의 쉐보레 블레이저는 5인승 기준 4륜구동 시스템을 지원하는 전륜구동 SUV 모델로 현지 판매 가격은 29,995 달러(한화로 3,400 만 원 정도) 부터 판매되고 있다. 크기나 가격이 딱 싼타페나 쏘렌토 수준이다. 디자인이나 구성이 매력적인 블레이저인데 이쿼녹스의 실패로 미루어보아 국내로의 수입은 가격 경쟁력도 그렇고 다소 가능성이 낮아 보였는데 중국 시장을 겨냥한 블레이저의 7인승 롱휠베이스 버전이 국내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렇게 되면 또 이야기가 달라진다
쉐보레 블레이저 7인승 롱바디는
5인승 쉐보레 블레이저
7인승 쉐보레 블레이저
5인승 쉐보레 블레이저 기본 모델의 전장은 4,862 mm, 휠베이스는 2,863 mm로 출시를 앞두고 있는 현행 쏘렌토(전장 4,800mm, 전폭 1,890mm, 전고 1,690mm, 휠베이스 2,780mm) 보다 조금 큰 편인데 중국용 롱휠베이스 버전은 쉐보레의 대형 SUV 트래버스 처럼 늘어난 GM C1 플랫폼을 사용해 전장을 4,978 mm로 크게 늘린 모델이다. 휠베이스는 2,867mm로 거의 차이가 없는데 이는 곧 늘어난 전장을 모두 3열 공간에 몰빵해 거주 편의성을 높인 7인승 SUV라는 의미다. 트렁크 공간도 충분히 확보되어 있는데 늘어난 3열 공간 만큼 2열까지 시트 폴딩 기능을 활용하면 총 37개의 수납공간과 최대 1,970 ℓ 용량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그밖에 주요 특징은 아래와 같다.
- 파워트레인 2.5 가솔린 / 3.6 가솔린에 9단 자동 변속기
- 엔진 출력 : 2.5 (193 마력 / 26.0 kg.m) / 3.6 (308 마력 / 37.1 kg.m)
- 2020년형에 230 마력 수준의 가솔린 2.0 터보 추가 예정
- 10인치 플로팅 타입 센터 디스플레이
- 3열 시야 확보를 위한 쿼터글래스 사이즈 확대
- 시트구성은 2-3-2
- 파노라마 선루프
쉐보레 블레이저 한국출시? 팰리세이드 딱 기다려?
요즘 박터지는 소형 SUV 시장과 더불어 중형 SUV 시장도 쏘렌토, 싼타페, QM6등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 꽉 잡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대형 SUV 시장은 현대 팰리세이드가 혼자 다 처먹 독식 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슷한 급을 찾아봐도 프레임바디 타입의 모하비나 G4 렉스턴은 궤가 조금 다르고 트래버스는 크기도 더 크고, 가격도 더 비싼 수입차(북미)라 판매랭도 그렇고 팰리세이드의 직접 경쟁상대로 놓기는 힘들다.
북미에서 히트치고 있는 기아차의 텔루라이드라도 있었으면 모르겠지만 현지 생산 모델이라 국내 도입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결국 국산 대형 SUV 시장은 팰리세이드 말고는 선택지도 없다. 물론 조만간 더 커진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및 신형 쏘렌토가 나올 예정이지만 전장 4,980 mm로 3열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SUV인 팰리세이드와는 급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보면 중국용 롱휠베이스 버전의 쉐보레 블레이저 한국출시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가능성은 충분하다.
- 팰리세이드는 출시 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 달에 5천대 이상 판매되고 있지만 계약후 출고까지 5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국내 수요는 확실하게 확보가 된 상황이다.
- 북미에서 오는 트래버스와 중국에서 오게 될 블레이저는 같은 수입차라도 물류 비용이나 이동 기간등의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훨씬 낮다.
- 블레이저는 국내시장에서 출시되면서 크게 호평을 받았던 트레일블레이저의 디자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 검증이 이미 확인 되었다고 봐도 무방.
- 충분한 성능의 파워트레인, 여기에 가솔린 2.0 터보까지 달린다면?
- 아직 건재한 국산 브랜드 수준의 판매 및 AS 망 확보
비전문가가 잠깐 생각해본 블레이저의 경쟁력이 이정도인데도 안들어온다? ㅋㅋ
장미빛이지만 쉐보레 블레이저 악재는 분명 존재
블레이저가 국내 출시될 가능성이 정말 높아보이지만 최근 상황이 녹록치 않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자동차 소비 심리가 크게 얼어 붙었고 중국 현지에서도 말은 잡혀가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제조되어 출고가 될지 불분명 하다. 향후에 수입이 결정되더라도 가격 부분에서 팰리세이드 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라면 블레이저의 경쟁력이 커지지 않을 수 있다.
차량 셋팅이나 일부 기술적인 부분에서 쉐보레가 조금 더 좋을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쉐보레 보다는 현대차에 대한 이미지가 더 높은 편이고 AS에 대해서도 현대차 쪽이 더 유리하다. 이미 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펠리세이드의 성능이나 상품성 또한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에 블레이저가 출시 되더라도 만만치는 않을것이다.
꼭 보고싶은 블레이저와 팰리세이드의 대결
팰리세이드 오너 입장에서도 꼭 블레이저가 국내에 출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주행성능과 연비도 그렇고 공간적인 측면 모두 직접 비교해 보면 두 차량간의 장단점이 더 명확하게 나타날것 같다. 트래버스가 팰리세이드의 파이를 많이 뺏어오지는 못했지만 블레이저 7인승은 가격이 관건이지만 상품성은 분명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메이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 질수록 소비자에게는 이득이 되기 때문에 더욱 블레이저의 국내 출시를 바라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