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블레이저 행사장 방문 그리고 시승
쇼핑몰에 방문했다가 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트레일블레이저 전시 행사장을 발견하게 되었다. 공간이 넓지는 않았지만 RS 트림과 ACTIV 트림이 전시되어 있었고 충분히 차를 둘러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잠시나마 시승도 할 수 있다라는 말에 바로 시간을 정해 시승을 신청했고 정식 출시 전인 트레일블레이저 최상급 모델인 RS AWD 모델을 운행해 볼 수 있었다.
직접 살펴 본 트레일블레이저
일단 디자인은 사진과 영상으로 자주 봐서 익숙한 모습 그대로였다. 너무 크지도 또 작지도 않은 사이즈에 스타일리시한 전면부와 사이드 라인 그리고 후면부 디자인 까지 전체적으로 직선이 강조된 조화로운 구성이다. 어디 한군데 튀어 보이는 곳 없이 무난무난한 느낌이지만 또 그냥그냥 심심해 보이지도 않는다. 전시된 두 차량 모두 투톤 컬러가 적용되어 더욱 그렇게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실내공간에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이였다. 운전석과 조수석, 뒷좌석 모두 동급 모델 대비 충분한 공간을 갖추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다. 실제로 셀토스 보다 덩치는 더 큰 편이다(전장 35 mm, 전폭 10 mm, 전고 45 mm, 휠베이스 10 mm). 2열의 경우 186cm의 성인이 탑승했을때도 헤드룸에 여유가 있을 만큼은 아니고 불편하지는 않을 정도의 공간이였다. 앞좌석을 셋팅한 채 그대로 뒷좌석에 앉아도 무릎공간에 여유가 있어 4인 가족용 차량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4명 정도가 타더라도 충분해 보였다.
운전석에 앉으면 컴바이너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슈퍼비전 4.2" 컬러 클러스터가 눈에 들어 온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필요한 정보를 보기 쉽게 제공해주는데 인터페이스와 디자인에서는 셀토스 대비 아쉬워 보인다. 버튼 질감이나 조작감 역시 무난한 수준이지만 차량 등급을 넘어서지는 못한다.
시승했던 차량은 풀옵션 사양으로 보스 프리미엄 7 스피커가 장착된 모델이였는데 시간이 부족해 원하는 노래를 듣지못해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딱히 인상 깊지는 않았다.
트렁크 공간은 460ℓ로 셀토스 보다는(498ℓ) 작지만 네모 반듯하게 정리되어 있고 덮개 아래 부분에도 넉넉하게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2열 폴딩도 할 수 있어 화물적재 능력도 무난해 보였다. 참고로 동급 유일의 전동 트렁크 및 쉐보레 보타이 프로젝션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 시승기 주행질감
시승한 RS 모델은 1.35 리터급 E-Turbo 3기통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 스위처블 AWD 시스템이 적용된 사양이다. 최고출력 156 PS 최대토크 24.1 kg.m를 발휘하는 엔진으로 말리부에도 들어가 있는 사양이다. AWD 시스템을 선택하면 후륜 서스펜션이 토션빔에서 Z-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되며 변속기도 무단에서 9단 하이드라매틱 변속기가 적용된다.
처음 접해본 3기통 가솔린 엔진에 대한 소감은 독특하지만 나쁘지 않았다 정도. 액셀을 밟았을떄 '도로로로롱~' 하는 재미난 소리가 독특했는데 0-60 km 구간의 가속은 만족스러운 수준을 보여 주지만 그 이상은 확실히 힘겹게 끌어 올리는 느낌이다. 그래도 도심에서 주행 할 때는 딱히 힘이 부족하다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아쉬운 점은 스티어링과 시트로 진동이 살짝 올라오는 편인데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엔진 Stop & Start 시스템을 활용하면 되겠다.
워낙 시승 구간이 짧은 시내 구간 주행이여서 서스펜션이나 핸들링, 코너링을 제대로 경험해 보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 때문에 트레일블레이저의 주행 성능에 대한 평가는 딱히 내리기 어려운데 과속방지턱을 넘어갈때나 울퉁불퉁한 도로를 지나갈때 하체가 받아 주는 느낌 만큼은 인상적이였다. 가솔린 모델 다운 NVH 성능 또한 시내 주행에서는 무난한 수준이였는데 고속 주행을 못해봤기 때문에 역시나 결론은 유보하는걸로.
트레일블레이저 사전예약 5,000 대 돌파?
시승을 마친 후 관계자와 이야기를 잠시 나눴는데 이번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후 쉐보레가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반응 또한 상당하다고 전했다. 특히 사전예약 대수가 5,000 대 정도에 이른다고 하는데 그동안 쉐보레의 성적을 봤을때 놀라운 수준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전시장에 붐비는 사람들도 상당했고 들리는 이야기도 호평 일색일 정도로 관심도 높았고 평가도 나쁘지 않았다.
직접 운행해 본 트레일블레이저의 느낌 또한 짧은 시간이지만 인상적이였다. 처음 경험해본 3기통 가솔린 엔진의 힘은 만족할만 하며 조용하고 편안했다. 2천 만원 후반의 가격에 살 수 있는 제법 괜찮은 차가 나온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