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준대형 SUV Q7
디젤게이트로 고난의 행군중인 아우디가 얼마전 준대형 SUV Q7 가솔린 모델을 출시했다. 넉넉한 크기와 실내공간 그리고 아우디의 상징인 콰트로 4륜구동 시스템과 시각적 만족도가 높은 버추얼 콕핏등의 사양을 적용하고 2리터급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단일 모델로 판매중이다.
사전예약을 실시하면서 발표한 Q7 가격은 7,848 만원으로 2리터급 엔진에 일부 안전사양도 빠진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비싼 가격표를 붙이고 나왔다. 가뜩이나 현지에서는 Q7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발표하면서 한 두달 안에 구형이 될 처지에 놓인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랬던 아우디가 최근 갑자기 큰폭의 할인을해주기 시작 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참고로 좌측이 이번 페이스리프트 된 Q7 우측이 현재 판매중인 모델이다.
당혹스러운 아우디 Q7 가격 할인 현황
일단 카페와 커뮤니티등에서 나온 정보들을 취합해 보면 기본적인 프로모션이 적용된 Q7 가격은 7,129 만원으로 719 만원이 낮아졌다. 적지 않은 수준. 문제는 사전계약을 한 소비자들만 눈탱이를 맞았다는것. 사전 예약자에게 300만원 상당의 바우쳐를 준다고 하더라도 눈탱이는 눈탱이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닌듯 하다.
영업사원에 따라 차이가 있겠으나 어쨌든 일명 영맨 할인이라고 불리는 개인 프로모션이 더해지면 6,800 만원대 까지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정도면 큰거 한장이 떨어진 상태인데 여기에 또 다른 할인인 중고차 판매 보상 정책인 트레이드 인 및 재구매 할인 혜택까지 다 합치면 6,250 만원까지도 떨어진다고 한다.
이쯤되면 구미가 당기는 소비자들이 엄청나게 많아질 수 있는 가격대가 아닐 수 없는게 아무리 2리터 4기통 가솔린 모델이라 해도 최대 출력 252 마력에 최대 토크 37.7kg.m 로 결코 부족하지 않은 출력에다 Q7의 덩치와 공간, 아우디 콰트로, LED 헤드라이트, 앞뒤좌석 열선, 버추얼 콕핏 계기판, 엠비언트 라이트, 파노라마 선루프, 전자동 트렁크, 오토 홀드까지 갖추고 있으면서도 6,250 만원이라면 혜자스러운 가격이 아닐 수 없다. 기존에 있었던 반자율 주행 옵션인 트래픽 잼 어시스트나 에어서스펜션이 없더라도 일단 가격이 깡패다.
누가 봐도 Q7 페이스 리프트 모델 출시 전 밀어내기로 보이지만 언제 국내 출시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중대형급 프리미엄 SUV에 대한 수요는 이미 충분하기 때문에 이번 Q7 가격이 알려지면서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분당쪽 매장에서만 400대 넘는 계약이 있었다고.
Q7의 매력 포인트
이제는 구형이 될 처지이지만 지금 판매중인 Q7 45 TFSI 모델의 매력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2리터 엔진에 큰 차체를 가지고 있지만 제로백은 7.4 초 정도를 기록 할 정도의 힘도 가지고 있고 거대하면서도 존재감 넘치는 외관 디자인과 신뢰도 높은 아우디의 4륜구동 콰트로 시스템은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만족도를 선사한다.
개인적으로 독3사 중 인테리어 만큼은 최고라고 평가하고 있는 실내 디자인 역시 동급 경쟁 모델 대비 Q7이 가지고 있는 매력 포인트다. 여기에 가격까지 6천만원 초반대이니 국산은 제네시스급 정도의 차량을 수입 브랜드로는 준중형급이나 중형급 까지 구매를 고려중인 소비자들에게 큰 고민을 안겨줄 수 있을만 하다.
아우디의 밀어내기 할인 판매 전략
배기가스 조작으로 주력인 디젤 차량 판매가 금지되었고 브랜드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받았던 아우디가 예전 BMW가 했던 미친 할인 마케팅을 바탕으로 다시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Q7 45 TFSI의 국내 도입 물량은 3,500대 정도로 판매가 모두 완료되면 더이상 6,000 만원 초반으로 Q7을 구입하는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향후 Q7 페이스 리프트 가격은 분명 8천대 부터 시작해서 1억까지 갈것이 확실하다. 재고차량 밀어내기에 힘을 쓰고 있는 아우디는 작년 A3 를 2천만원대에 풀기도 했고 올해 초에는 중형세단 인기 모델인 A6 40 TFSI를 4천 만원에 밀어낸적도 있었다. 지금의 Q7 가격 할인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보면 되겠다.
수입 SUV 가격이 조금더 현실적으로 되길
수입 브랜드들이 국내 SUV 시장에서 다양한 모델들을 출시하고 있는중이다. 국내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의 SUV 차량들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다만 가격대가 세단 대비 대부분의 수입 SUV들이 다소 높게 책정되어 좀처럼 다가가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 과거 폭스바겐 티구안의 열풍을 떠올려 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면 국산 SUV들에 비해 더 비싼걸 감안하더라도 수입차 프리미엄은 물론 기술적으로도 더 높은 차를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것이다.
가격도 비싸면서 옵션도 창렬하다 평가 받는 벤츠 GLE를 또 이야기 해서 미안한데 이제는 좀 높아진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사양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가격도 나중에 할인 할 것 감안해서 괜히 높게 책정하지좀 말았으면 한다.